2005년 07월 23일
수퇘지 - 공광규
양돈장에서 얻어온 삼겹살을 굽는데
헌 구두를 잘라 구운 가죽맛이다
젖꼭지가 붙어있는 걸 보니
누린내 나는 수퇘지 뱃가죽이다
"어머니,
맛대가리가 하나도 없어요."
"정을 너무 많이 넣은 돼지라 그래."
마당가에 나와 오줌을 누면서
뱃가죽을 자꾸 만져본다
가까운 날 무덤 속 미생물들은
내 뱃가죽이 질기다고 투덜거릴 것이다
# by 몽상가 | 2005/07/23 03:16 | 마음으로 보다,느끼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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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년 07월 23일수퇘지 - 공광규양돈장에서 얻어온 삼겹살을 굽는데 헌 구두를 잘라 구운 가죽맛이다 젖꼭지가 붙어있는 걸 보니 누린내 나는 수퇘지 뱃가죽이다 "어머니, 맛대가리가 하나도 없어요." "정을 너무 많이 넣은 돼지라 그래." 마당가에 나와 오줌을 누면서 뱃가죽을 자꾸 만져본다 가까운 날 무덤 속 미생물들은 내 뱃가죽이 질기다고 투덜거릴 것이다 # by 몽상가 | 2005/07/23 03:16 | 마음으로 보다,느끼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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